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유통 채널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면 바로 다이소 입니다. 다이소에 입점한 영양제들이 5,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종근당건강, 동국제약, 안국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본 글에서는 다이소 영양제의 입점 배경과 특징을 짚어보고, 약국 판매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2024년 2월, 다이소가 종근당건강·대웅제약·일양약품 등 3개 제약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약국 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후에도 제약사들의 입점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국제약과 안국약품이 가세하면서 총 5곳의 제약사가 다이소에 입점한 상태입니다. 제품 구성도 비타민, 유산균, 루테인 등 30여 종에 달합니다.
소비자들은 다이소 제품이 정말 믿을 수 있는지, 약국에서 구매하는 고가의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아래에선 ① 유통 구조, ② 성분·품질, ③ 구매 환경, ④ 제약사 입점 전략 측면에서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1. 왜 제약사들이 다이소에 입점하는가?
신뢰보다 실속을 택한 전략
기존에는 건강기능식품이 약국 중심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며, ‘전문성과 신뢰’를 앞세운 제약사 중심의 전략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가성비’와 ‘편의성’이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되었습니다. 특히 다이소는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트렌디한 유통채널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약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기 전 약사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높고 상담 없이 그냥 구매만 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다이소는 매장 동선 안에서 바로 제품을 확인하고 계산할 수 있어, ‘생각난 김에 사는’ 즉시성 소비에 잘 맞는 구조입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통 구조의 변화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브랜드 인지도는 있으나 기존 채널 외에 새로운 판로가 필요했던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선제적으로 다이소 채널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대형 제약사들도 그 흐름에 편승하면서 현재와 같은 입점 확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유통 구조와 가격 전략
접근성의 차이
다이소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다이소는 대부분의 제품을 5,000원 이하로 판매하며,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 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평균적으로 1개월 이상 복용이 기본인 약국용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브랜드별 1~3개월용 포장이 일반적이며, 가격대도 수만 원 수준이 많습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과 소량 구성으로 인해 ‘시도해보기’에 유리한 다이소 제품을 선택하기 쉬우며, 이는 구매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기 복용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제품을 자주 사야 하는 번거로움과 총액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통 구조 측면에서도 다이소는 PB(자체 브랜드) 또는 OEM 방식으로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약국은 전문상담과 품질 신뢰를 전제로 고가 전략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제품 성분과 품질 차이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성분 함량과 실제 효과일 것입니다. 다이소 제품은 1일 섭취 기준치에 맞춘 최소 기준 성분을 함유한 경우가 많으며, 복합 기능보다는 단일 성분 중심의 제품이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루테인 제품의 경우 다이소에서는 6mg 정도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 반면, 약국에서는 루테인 20mg에 아스타잔틴, 아연, 셀레늄 등 복합 성분이 결합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또한 다이소 내 일부 제품은 ‘일반식품’ 분류로 기능성 표시가 제한되며,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약국 유통 제품은 대부분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으며,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인증과 개별인정형 원료 사용 등 품질 관리가 보다 철저합니다. 소비자가 효과나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성분 표시와 인증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소비자 신뢰와 구매 환경
상담 가능한 곳인가?
약국은 ‘전문가가 있는 유통 채널’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강점을 가집니다. 약사 또는 건강기능식품 상담이 가능한 인력이 직접 응대하는 환경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른 상호작용 등을 고려한 섭취 권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다이소는 생활용품점으로,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상담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이소 직원이 제품 성분이나 복용법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는 포장지의 간략한 정보에만 의존해 선택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자, 임산부, 고령층 등은 잘못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성분 정보,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집니다.
✅ 출처 및 참고자료
- 서울경제, "가성비 건기식, 다이소에 제약사 몰린다", 2024.05.07.
-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고시
- [별표 5] 1일 영양성분 기준치 (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 대한약사회 공식 입장 자료 (2024년 상반기)
'현명한 식품 선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양성분 기준치 %는 어떻게 계산되나?] 퍼센트로 보는 건강 (1) | 2025.05.16 |
---|---|
곰표 밀맥주 vs 대표밀맥주 – 똑같아 보여도 다른 이유 (38) | 2025.05.14 |
[100g당, 1회 제공량당 영양성분?]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할까 (40) | 2025.05.13 |
[이 식품, 왜 영양정보가 없지?] 영양표시 의무대상과 예외 규정 (43) | 2025.05.12 |
비타민C 효능과 섭취 가이드: 감기부터 피부 건강까지 (76) | 202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