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g당’과 ‘1회 제공량’, 어떻게 다른가요?
식품 포장지를 보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열량과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입니다. 그런데 어떤 제품은 ‘100g당’, 어떤 제품은 ‘1회 제공량당’ 기준으로 표시되어 있어 헷갈리신 적 없으셨나요? 같은 나트륨 400mg이라도, 100g당인지, 1회 제공량 기준인지에 따라 실제 섭취량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품 포장지 속 ‘단위 기준’에 주목해봅니다. ‘1회 제공량’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지, ‘100g당’은 비교용으로 왜 사용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계산해서 나에게 맞는 섭취량을 가늠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영양정보 숫자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숫자 그 자체보다 그 숫자가 뭘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표기 단위가 달라지면 숫자도 달라진다
식품 포장지 뒷면의 영양정보를 살펴보면, 같은 제품이라도 ‘100g당’ 혹은 ‘1회 제공량당’ 기준으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품의 영양성분이 어떤 단위를 기준으로 제시되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받는 정보의 느낌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100g당 나트륨이 400mg이라고 적힌 제품과 1회 제공량당 400mg이라고 적힌 제품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제공량이 150g이라면 1회 섭취 시 나트륨은 600mg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100g당’과 ‘1회 제공량당’을 혼동하거나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행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는 식품 영양표시 시 “1회 제공량당”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100g당 또는 100ml당으로 병기하거나 보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에 따라 표기 방식이 다르고, 한 제품 내에서도 혼용이 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시리얼’입니다. 어떤 제품은 30g당 영양정보를 제공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한 끼에 먹는 양은 대개 50g 이상입니다. 즉, 표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는 셈이죠. 이는 나트륨이나 당류 등 과잉 섭취가 문제가 되는 성분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2. 100g당 vs 1회 제공량 – 왜 혼용되는가
제품에 따라 ‘100g당’을 기준으로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품 전체 용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1회 섭취량이 개인마다 다를 가능성이 높을 경우 ‘100g당’ 표기를 통해 비교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공식품이나 해외 직수입 제품의 경우 EU나 미국 등의 표시 기준을 따르다 보니, 국내 규정과 섞여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1회 제공량’은 제조사가 정한 1회 기준 섭취량에 해당하는 값입니다. 문제는 이 1회 기준이 법적 강제 없이 제조사 자율에 맡겨져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어떤 에너지바는 1회 제공량을 25g으로 잡고, 그 수치에 맞춰 열량·당류·지방 등을 낮게 보이도록 설계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대체로 2개 이상을 한 번에 먹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은 두 배가 됩니다.
즉, 1회 제공량 표시는 마케팅적 요소가 강하고, 100g당 표시는 비교용 지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기준을 혼동하게 되면 실제 섭취량보다 영양성분을 과소평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일부 제품에 대해 1회 제공량과 100g당 정보를 병기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표시 단위에 따라 수치를 정확히 환산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소비자가 기억해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
- 1회 제공량은 정해진 법적 기준이 아니다. 제조사 자율 설정이므로, 실제 섭취량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 100g당 표기는 비교용일 뿐, 섭취량 예측용이 아니다. 다만 제품 간 나트륨·당류 등 비교에는 유용하다.
- 표시된 단위를 환산하는 습관을 가지자. ‘실제 먹는 양 × 100g당 수치’를 통해 총 섭취 영양소 계산하기.
이처럼 식품 포장지의 숫자를 해석할 때는 단순히 보이는 숫자보다, 그 숫자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숫자는 정확하지만, 그 기준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영양정보는 결국 ‘나에게 맞는 섭취량’을 가늠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단위 해석 없이 숫자만 보는 것은 위험한 습관입니다.
📚 참고자료 및 출처
-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6조 및 별표 3]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표시 Q&A
- 한국소비자원 제품 비교 자료 및 시민단체 성분표 읽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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